“막내 여동생이 얻어준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고 있어요.

남편은 일용직으로 일하고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재작년 이맘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하게 말해서 죽고 싶었습니다.”

어린 자식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그녀는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포자기하는 것보다는 기도하는 것이 나았다.

마음을 다잡고 하나씩 수습해 나가는 중인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으니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 필자에게 전화를 건 목적이었다.

“무조건 급한 것 위주로 이자를 내고 있어요. 근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을 받으려 여러 군데 알아 봤는데 도움받을 곳이 없었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돈을 빌려줄 때는 그렇게 친절할 수 없다.

빌려준 돈이 한두 달 밀리기 시작하면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다른 것보다 그 사람들에게 사람 취급 못 받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일부 상환하는데 더 높은 이자의 상품으로 바꾸라며 선심 쓰는 척하더군요.

조금 더 상환하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라고 하네요. 정말 기가 막혀요.

” 자동차 회사에서는 차를 사고 문제가 생기면 A/S를 해준다.

그런데 대출을 받고 문제가 생긴 고객에게 금융회사는 무엇을 해주는가? 은행은 돈 빌려줄 때만 고객이고 상환이 어려워지면 아무런 도움도 조언도 해주지 않는다.

전화를 건 여성은 은행을 보고 흡혈귀가 따로 없으며 피도 눈물도 없다고 했다. 금융이란 뭘까? 금융은 ‘금전을 융통하는 일’ 혹은 ‘이자를 붙여서 대차하는 일’이란 뜻이다.

결국 금융은 돈놀이다. 아무리 고상하고 멋진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본질은 돈놀이에 불과하다.

돈놀이의 목표는 이자를 붙여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많거나 빌려준 돈이 많아야 수익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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